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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 2차 드래프트 2017/11/24 21:28 by Ozzie

한국 돌아와서 오랜만에 한국 야구들 바뀐 제도들을 보고 겪으면서 이번 2차드래프트를 보니깐 미국의 Rule 5 드래프트와 비교 되는 면들이 몇몇 있길래 그냥 끄적여 본다.

우선, 1군에 의무로 등록 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놀랍다.

게다가 3년차부터 바로 대상이라니... 거의 구단에서 진득하게 시간을 들여 키워볼 여지가 너무 적은게 아닌가 싶다. 물론 맘 먹고 키워볼 유망주들은 다 보호를 하긴 하겠다만. 그런 애들은 타고난 유전자+실력 때문에 어차피 될 놈이고.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중요한 친구들이 애매한 후보급 유망주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친구들을 구단끼리 돌려가며 테스트 해보는 제도 정도인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미국보단) 어릴 때 데려갈 수 있어서 저쪽에서 키우기 실패하고 포기하려는 애 데려다가 잘 키워볼 여지는 있는 것이 장점이긴 하겠다만. 우리 역사가 짧아서 아직 없어도 길게 보면, 미국처럼 요한 산타나급 에이스나 로베르토 클레멘테 같은 명전급 선수가 현재의 2차 드래프트 제도하에서도 탄생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 1군 기회를 안 줘도 되는 점은, 좀 아닌 것 같다.

버려진 유망주 재기의 기회라는 측면인데... 억지로라도 1군 출장 기회를 주는 제도를 만들어 두면 2차 드랲으로 옮겨지는 선수들이 좀 더 의욕을 갖고 옮길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마치 원 소속팀에게 버려졌단 느낌을 갖고 옮기면서, 새 팀에 가서 더 잘해야지!! 하는 정도인 듯. 1군 의무 등록 기준을 두면, 새 팀가면 무조건 얼마간 1군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어쩌면(?) 그게 내 마지막 기회니 정말 열심히 해서 이 기회 꼭 잡으리라... 이런 모습 말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 정서상 한번 나간 선수 반환하게 하는 것도 선수에겐 굉장히 나쁜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정해진 1군 등록 일수 미달일 경우, 페널티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다.

 
그리고 40인의 보호선수 규모에 대한 문제인데.
미국은 40인 로스터라는 것을 운영해서, 실제 경기에서 쓸 수 있는 25명 이외에 나머지 15명은 지명할당과 같은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어느 정도 자유롭게 메이저/마이너를 오가며 쓸 수 있다. (물론 이런 '옵션'에 제한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 선수단 규모를 보면, 1군 로스터가 27명인가? 2군 출전 로스터도 비슷한 규모일테니 대충 55명 잡고.
1,2년차 선수들이 전부 여기 못 들었다고 치면, 대략 1년에 10명 가까이 신인을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하니깐, 70명 정도. 물론 1,2년차 신인들 중 일부는 1,2군에서 열심히 뛰고 있어서 이보다 작겠지만.
여기서 1,2년차 신인들 대충 15-18명 잡고. (더 될 수도 있겠지만) + 40명 보호선수하면 거의 60명 안팍의 선수가 보호된다.
결국 구단 우선 순위 60위 밖으로 나가야 2차 드래프트 대상이란 얘기다.
게다가 1군 의무 등록 조항도 없으니, 그냥 팀들끼리 남의 유망주 뺏어오기+스카우트 정보력 싸움 약간.

이래서 다시 1군 등록일수 규정을 만들고 보호 연차를 조금 더 높여서 벤치라도 즉전감을 뽑을 수 있게 보호 선수 규모를 좀 더 줄이고 하면 어떨까?
1군 의무 등록 일수는 미국 처럼 full season은 아니더라도 몇 일 이상 (시즌의 1/3? 1/2? 2/3? 이상 정도)으로 정해 놓고.
(미국은 DL의 경우, DL 날짜 만큼 다음 해에 1군 active 로스터를 채워야 한다.)

대졸 기준 20대 후반에도 포지션 중복 등으로 기회를 못 받은 1.5군들이 필요한 팀에 가서 1군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게 맞니 않나 싶다. 고졸은 20대 중반이긴 하겠다만... 미국 처럼 나이에 따라 보호되는 햇수가 다르게 하던지. FA가 고졸/대졸 연수가 다른데 2차드래프트 보호 연한도 고졸/대졸 달라도 되지 않을까?
뭐 기본적으로, 룰5드래프트가 갖고 있는 첫번째 취지인 특정 팀이 유망주를 너무 많이 쌓아 놓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을 막는 역할중 현 2차 드래프트는 많이 쌓아 놓고 있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 내고 있지만, 1군에 뛸 기회를 주는 측면은 제대로 해내고 있지 못한 것 같다.

가뜩이나 미국 처럼 7년차 이상은 계약 끝나면 그냥 FA가 아니라, 특정 조건을 만족 시켜야만 FA인 우리나라 사정상, 저니맨이 거의 없어서, 급하게 1,2년 또는 반시즌 (군대간 주전이나, 장기 부상 주전)을 떼울 선수를 찾기 힘들고 이런 선수는 항상 자기 2군에 쟁여 놓고 있어야 되는 현실에서 2차 드래프트가 그런 선수풀 역할을 해줘야 될 것 같은데...
(우리나라의 이런 FA 조항은 반대로 또 많은 애매한 선수들이 실직자가 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구단 입장에서 급할 때 선수 수급 방법이 없으니 쟁여 놓아야 한다. 너무 쉽게 구단에서 대체제를 구할 수 있으면 애매한 선수는 구단이 실직인 상태로 냅둘 것 같다.대체제를 찾기 쉬우면 어린 애나 싼 애 테스트 해보고 안 되면 그 때가서 대체제를 구하면 되니깐)

일단 두서 없이 느낀점(?)을 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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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장 한 마디..

希望本是无所謂有,
无所謂无的。

這正如地上的路,
其實地上本沒有路,
走的人多了,
也便成了路。

- 魯迅